블룸버그 "세계 2위 트레이더인 도이치뱅크가 달러 강세 전망"

미국의 달러가치가 지금은 비록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전일 대비 0.6% 또 떨어졌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 100선 부근에 있던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수치)는 이날 97.63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그들의 경기진단 채널인 베이지북을 통해 “그간의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의 제조업과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달러가치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연말 이후 부각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의 경제지표 추락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은 상태로 전환된 것이 최근 달러가치 약세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통이 사라지면 달러가치는 다시 상승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이날 블룸버그가 “전 세계 2위의 외환 트레이더가 달러 강세를 전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유로머니 매거진의 내용을 인용,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외환 트레이더인 도이치뱅크의 달러흐름 전망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유로머니에 의하면 도이치뱅크는 “지난 2월 현재 달러 가치가 평가절하 된 뒤 연말까지 평가절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측정하는 고통 인덱스(misery index)는 지난해 11월 약 60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달러 랠리 전망을 보다 분명하게 만들었다. 특히 오는 4일(미국시각)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2월 실업률은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는 게 도이치뱅크의 진단이다.

도이치뱅크 뉴욕지사의 글로벌 외환시장 공동 팀장인 러스킨(Alan Ruskin)은 “고통 인덱스(misery index)는 전혀 고통적이지 않다”며 “노동시장이 타이트해 질수록 우리는 미 연준이 달러를 지지하는 사이클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10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인덱스(Bloomberg Dollar Spot Indix)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전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경제 성장을 낮출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2월에 1.8% 하락했다. 지난 달에 2015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달러 가치하락은, 주요 경제대국들이 유례 없는 통화 부양책을 실시하는 반면 미 연준은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으로 2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뒤 나타난 것이다.

한편 러스킨은 “올 연말까지 유로 대비 달러 가치가 95센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소프트패치가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달러 가치가 천정에 부딪혔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베이의 중간치는, 오는 4일(미국시각) 발표될 미국의 실업률이 4.9%를 기록하며 기존과 동일할 것으로 나타났고 비농업부문 고용지수는 19만50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지난 달 미국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측정하는 고통 인덱스(misery index)는 지난해 11월, 1956년 이후 최저 수준인 5로 추락한 뒤 3일(미국시각)엔 6.3을 기록했다.

러스킨은 “고통 인덱스(misery index)가 일반적으로 달러 랠리에 있어서 선행지표라기 보다는 후행지표에 해당하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달러 랠리를 명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때때로 달러 강세는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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