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기채수익률 추락 속 일본 기관들 해외 장기채 앞다퉈 매수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채택하고 향후 마이너스 금리폭을 확대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히고 있는 가운데, 갈 곳 잃은 일본의 돈들이 해외 채권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일본인들의 플러스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을 찾기 위한 노력이 처절하다”면서 “마이너스 금리에 절망한 일본 투자자들이 최근 해외 장기채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생명보험 회사들은 평균적으로 1조 엔에 달하는 해외 장기채를 지난 2월 중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매입 규모다.

한편 일본 생명보험 회사들이 집중 투자했던 일본 장기 국채 수익률은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 1월 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채택한 뒤 큰 폭으로 추락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 투자자들로 하여금 장기 국채에 투자토록 만든 탓이다. 그 결과 3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8일 들어 신저점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장기 국채 수익률 하락은 일본 생명보험 회사들로 하여금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준수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다른 자산을 찾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해외 채권에 몰리는 일본의 투자자들은 비단 보험회사들 뿐만이 아니다. 일본계 은행들은 평균 2.1조엔에 달하는 해외채권을 사들였다. 이는 2015년 9월 이후 최대 매수 규모다.

또한 일본 연금펀드들의 거래를 담당하는 일본 신탁은행들은 평균 5740억엔에 달하는 해외 채권을 매입했고 이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FT는 “이를 합산해보면, 일본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3.5조엔에 달하는 해외 장기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2010년 8월 이후 가장 큰 매입 규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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