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유로존 국채금리처럼 유로화 가치도 널뛰기 연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지역의 국채 수익률(금리)까지 요동치게 했다.

ECB의 부양책이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급락하던 국채 수익률이 드라기 총재 연설 이후 급반등했다. 유로화 가치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ECB 통화정책 회의 후 이뤄진 드라기 총재 연설은 시장에 뒤섞인 신호를 보여주었다.

드라기 총재가 이날 영국 시각 기준 오후 1시 30분 연설을 시작하고 난 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2배나 뛰었다.

앞서 영국 시각 오후 12시 45분 쯤엔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ECB가 대규모 부양책 패키지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자 0.156%로 하락했었다.

하지만 ECB 회의 이후 실시된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연설은 시장으로 하여금 발길을 급격히 돌리도록 만들었다.

드라기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만약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면 ‘금리 도구’가 아닌 다른 ‘비전통적인 도구’들에 더욱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국채시장이 요동쳤다.

잘 알려진대로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수익률(금리)이 오르면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드라기 총재의 연설 이후 최대 0.3307%까지 껑충 뛰었다. 이어 같은 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오후 4시 15분 현재 8.6bps 급등한 0.325%에 거래됐다.

뿐만이 아니다.

소위 유로존 주변국들의 국채 수익률 또한 하락하다가 급격히 방향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오후 4시 15분 현재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3bps 상승해 1.429%에 거래됐다.

또한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경우 3.9bps 하락해 3.095%로 거래됐는데 이는 이전까지 최대 30bps 추락하다가 낙폭을 줄인 것이다.

이날 유럽 지역의 국채 수익률처럼 유로화의 가치도 널뛰기를 연출했다. 유로화는 장 초반 달러 대비 1.0822달러까지 하락했지만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15분 현재 1.45% 급등해 1.1154달러까지 솟구쳤다.

유럽 증시 또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패키지를 확대 실시하고 기준금리를 새로운 저점으로 만들면서 장 초반엔 상승했지만 드라기 발언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