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주 연속 상승 속...골드만삭스는 "유가 전망치 하향"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 동향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북해산 브렌트 유가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상향 돌파한 데 이어 미국산 유가도 4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유가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3일 글로벌 상품시장에 따르면 지난주까지는 국제유가의 신바람 행진이 지속됐다.

브렌트 유가가 지난 7일(미국시각) 올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 선을 넘어섰고 결국은 40달러 선을 유지한 채 한 주간을 마감했다. 배럴당 40.42달러로 지난주를 끝냈다.

WTI(미 서부 텍사스산) 유가도 지난주 38.5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지난주에만 7.2%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4주 연속 상승이다.

그러나 이같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지난주에도 유가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온 까닭이다.
 
특히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측은 지난 6일(유럽시각) “최근 유가 상승에 편승해 투기세력들이 시장에 가담해 있는 상태다”고 전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도 연이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8일(미국시각)에는 “원자재가격 급등이 지속될 수 없다”고 했다. 공급자중심의 가격 상승요인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면 언제든 다시 공급을 늘리려는 행동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 “원자재 시장에 공급부족 요인이 생기려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낮아져여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진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1일(미국시각)에는 “국제 유가가 반등하기에는 아직 시장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면서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의 배럴당 평균가격 전망치를 기존의 45달러에서 39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그간에도 "국제 유가는 한동안 추세 없이 20~4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물론 지난 주 유가가 4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골드만삭스의 기존 전망이 다소 빗나가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여전히 시장 진단이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유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는 사상 최대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나마 휘발유 재고가 줄면서 유가를 지탱하고 있는 형국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어떤 기류가 형성될 것인지도 이번주 원유시장 관련, 관전 포인트다.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는 회원국 수가 늘어날 것인지 등이 원유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주엔 한때 “20일 모스크바 회동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출렁거렸던 적도 있었다.

한편 지난주 UAE 석유장관은 “연말 이전에는 산유국의 생산량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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