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스 금리는 금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준다. 은행에 예치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예금자들은 돈을 꺼내서 금고에 보관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이 더 많은 대출을 유도하려는 것과 현실이 어긋나게 되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전문가와 언론의 우려가 거듭되고 있다.

MIT 슬론 경영대 선임강사인 찰스 케인은 14일 포춘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가 예금이탈을 초래할 우려까지 제기했다. 또한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케인은 스웨덴의 중앙은행인 리크스방크가 지난 2009년 마이너스 금리를 최초 시행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덴마크와 스위스 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이 뒤를 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ECB의 경우 최근 양적완화 확대와 함께 마이너스 금리를 더욱 심화시켰다며 상당히 공격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상업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이자를 역으로 내기보다 대출을 늘리라는 취지로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마이너스 금리에 위험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만약 상업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손실을 고객에게 전가하게 된다면 이는 고객들의 예금인출을 초래한다고 케인은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예금 대신 돈을 묻어두는 선택을 하게 돼 금융 시스템을 통해 경제활동에 제공할 자금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고 은행이 손실을 그대로 감수하다간 은행 주가도 폭락하며, 세계 증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케인은 경고했다. 또한 자본의 유출까지 초래할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케인은 마이너스 금리가 일정기간 지속될 경우 금융 부문을 망가뜨리며 시장 안정은 절대로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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