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일본 지방은행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4일 주간금융 브리프에서 일본 지방은행들의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지방은행간 합병이 가속화될 조짐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정책 금리 도입 이후 예대마진 축소와 증권 수익률 저하로 대다수 은행, 특히 지방 은행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 은행의 경우 국내 대출 이외에도 해외 비즈니스나 증권 자회사, 신탁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원이 있지만 지방은행은 국내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대형 신용평가기관인 S&P의 추정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이익은 올해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대형은행 이익 감소 예상치(-8%)의 2배에 달한다. 예대마진 축소 압력과 순이익 감소에 따라 100여개에 달하는 지방은행간의 합병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중앙은행 당좌예금 의존도가 높은 일본 우체국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우체국 은행은 지난해 말 총자산 대비 현금·예금 비중이 21.9%(약 45.7조엔)로 일본 은행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별도의 수익확보를 위해 해외 채권이나 주식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리스크 관리 때문에 해당 자산의 비중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주윤신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초저금리 상황에 대비한 비이자 수익 및 해외투자 확대 등 수익원 다변화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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