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일단 헤지펀드 제압...위안화가치 추락 전망도 득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위안화’를 둘러싼 중국과 서방 헤지펀드 간 대결에서 지금 당장은 헤지펀드가 완패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것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금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가치 절상 전략으로 위안화 가치 약세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큰 타격을 입었으나 미국의 투자기관들은 향후 위안화 가치가 다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그간 위안화 가치가 추락할 때마다 중국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도 출렁댄 적이 있어 향후 위안화 가치 흐름도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증권계에 따르면 14일(미국시각) 블룸버그가 의미심장한 기사를 띄웠다. “중국 당국이 헤지펀드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는 보도가 그것이다. 그간 위안화 가치 약세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약 5억달러를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 당국과 헤지펀드가 위안화 전쟁을 벌인 끝에 최근 위안화 가치가 크게 절상되면서 위안화가치 약세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크게 당했다는 내용이다.

이날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6.4970 위안까지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6.5위안 이상 수준에서 중국당국과 헤지펀드가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달러-위안 환율은 그 후 크게 낮아져 있는 상태다. 달러-위안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양회(전인대+정협) 기간 중에도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가치 절상 의지는 충만했다. 최근 인민은행은 위안화가치를 올들어 최고치로 고시한 데 이어 지난 12일 전인대 기자회견 때는 저우샤오찬 인민은행 총재가 “앞으로 과도한 통화완화 정책은 취하지 않겠다”면서 위안화가치 지키기에 역점을 둘 것임을 또다시 강조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 결과 위안화가치는 크게 절상됐고 달러-위안 환율은 6.5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위안 환율이 6.6 위안을 웃돌면 헤지펀드들이 득을 보고 그 아래에서 움직이면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입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이날 블룸버그는 “최근 위안화가치가 절상(위안화 환율 하락) 되면서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미국의 언론이나 투자기관들은 지금은 위안화 환율이 떨어져 있으나 앞으로는 위안화 환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우 부채수준이 높은데다 수출이 급감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까지 진행될 경우 위안화 환율은 올 연말까지 7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위안화가치 강세는 어디까지나 중국 당국의 정치적 조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위안화가치가 ‘양회(전인대+정협)’ 기간 중에 단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며 향후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위안화가치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최근 위안화가치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국제유가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도 안도감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최근들어서는 과거처럼 위안화 가치가 출렁이면서 글로벌 시장을 긴장케 하는 현상은 크게 줄었는데 앞으로가 문제인 셈이다.

한편 지난 15일 중국증시는 ‘전인대’의 금융시장 안정의지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2859.50으로 1.75% 껑충 뛰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IPO(기업공개) 등록제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며 그간 증시안정을 위해 투입한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등이 훈풍을 가했다.

전인대 효과가 중국증시에 힘을 실어 준 하루였다.

이제 전인대는 16일 끝난다. 16일 이후 중국증시 동향도 주목된다. 마침 16일(미국시각)엔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도 끝난다. FOMC가 향후 금리인상 정책과 관련해 매파적 멘트를 쏟아낼지, 온건한 멘트를 쏟아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만일 매파적 목소리를 낼 경우에도 위안화 가치가 안정세를 지속하고 더불어 관련 증시까지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중국 따퉁증권의 시장 전문가인 왕퉈사는 한국경제 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14일 중국증시 상승세는 장외자금이 자극한 결과”라면서 “중국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증시가 2분기 전에 바닥을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상하이종합지수 또한 2600~2900선 사이를 오르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그 중 한 변수가 위안화가치 변동성일지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 속에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시장 진단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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