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통화정책 유지 결정 후 엔화환율 하락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 경제가 더욱 부진해진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고 일본은행은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것이 없었다. 금융시장의 예상대로였다.

일본은행의 3월 회의가 예상대로 끝나자, 엔화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15일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상업은행의 예치금에 대해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적용하고 연간 80조엔의 양적완화를 지속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너스 금리 유지는 표결결과 7대2로, 양적완화 유지는 8대1로 결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일본은행은 수출과 생산이 모두 부진했다고 전했으며, 성장세에 대해서도 후퇴한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은행의 공식발표문에서 ‘성장세’가 ‘성장 추세’로 바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 4분기 마이너스 1.1%의 성장 후퇴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도 그다지 호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일본은행이 손 쓸 여지는 없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결과다.

손을 쓴다고 한 것이 지난 1월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었다. 엔화가치를 절하시켜 수출을 살려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때 이후 엔화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오히려 6% 절상됐다.

예금에 이자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수수료처럼 돈을 떼어간다니, 경제가 정말로 안 좋은 것이고 그렇다면 아시아에서 믿을 건 엔화뿐이라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됐던 것이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분노한 시중 금융기관들을 달래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회의 결과는 진작부터 예상됐다. 다만, 최종 결과를 보기 전까지의 불확실성이 일부 남았을 뿐이었다.

그러한 불확실성마저 사라지자 엔화환율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5일 오후 1시36분(한국시간) 현재 113.32엔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보다 0.44% 하락했다.

니케이지수는 0.69% 떨어진 상태다. 항셍지수도 0.72%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거래에서 1.13%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7월 일본은행이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3%로 더욱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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