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유가 30~40달러 이르니, 원유시장 위험 투자 다시 늘어"

어설픈 국제유가 상승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의 '유가 회복 위험...유가 상승이 위험인가'라는 새로운 시장 진단이 눈길을 끈다.

FT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가 어정쩡하게 상승하자 이로 인한 새로운 불안 요인이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유가 상승은 여러 새로운 의문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유가의 급반등으로 2월 중순부터 미국 에너지 섹터의 주가 및 부채가 증가했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지갑을 열고 원유및 가스 생산 기업들에게 투자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투자자는 현재의 원유 과잉공급이 2017년까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가의 급등이 역으로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보다 빨리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15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또한 유가의 추가적인 하락이 진행될 경우 에너지 섹터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며, 이는 채권 및 주식 시장에까지 변동성을 안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FT는 “현재 유가와 관련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다”면서 “이는 낮은 수준으로 재조정되고 있는 유가와 관련된 기존 위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FT는 이어 “최근 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 확률 또한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면서 “디폴트 확률은 지난 2월 8%에서 3월에 10%로 뛰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에 따르면 유가와 관련한 1년 전의 디폴트 확률은 고작 0.9% 정도였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의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디폴트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말에 가면 디폴트 확률이 무려 20%에 육박할 것으로 이들은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유가 관련 디폴트 액수는 이미 141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2015년 전체 기간 동안의 디폴트 금액인 175억 달러에 근접하는 수치다.

버팔로(Buffalo) 하이일드 펀드의 공동 CEO인 제프 지쯔만(Jeff Sitzmann)은 “유가가 계속해서 배럴당 30~40 달러의 범위에서 거래된다면, 이는 대부분의 원유 생산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고, 파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GAM(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 Global Asset Management)의 투자 관리자인 잭 플래허티(Jack Flaherty)도 “지금 가장 우려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유가가 소폭 상승해 저비용으로 생산을 하는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들을 시장으로 다시 끌어들이고, 이에 따라 에너지 기업들을 괴롭혀 온 초과공급의 문제가 다시 악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러한 경고는 골드만삭스에서도 나왔는데, 골드만 삭스는 지난 주에 고객들에게 배럴 당 40 달러의 유가는 ‘자멸적인 수준’이며 이 수준은 미국 원유 생산 기업들로 하여금 생산을 재개토록 오판케 하는 수치에 해당한다며 경계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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