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채 시장, 미국 경제 위험성 반영 못했다고 지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회사채 시장을 경고했다. 미국 회사채 가격이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고 강조, 향후 투자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4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회사채 시장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2월 중순부터 시작된 랠리 이후 미국 회사채는 더이상 저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블랙록은 무려 4조6000억 달러나 되는 자산운용 규모를 자랑한다. 따라서 블랙록의 시장 진단은 의미가 크다. 그런데 이런 블랙록이 미국 회사채에 대한 투자비중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회사채의 디폴트율은 신용평가사들의 예측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이날 경고했다.

블랙록은 가장 위험한 범주에 속하는 투기등급의 회사채를 언급하며 “하이일드 채권은 더 이상 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프레드가 15년 평균치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는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회사채 시장은 또한 연속적으로 분기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연환산)에 머물러 있는  미국의 저성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자료에 따르면 2월 중순 이후 실제로 투자자들은 정크본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올해 하이일드 ETF(상장지수펀드)에는 총 61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또한 BoA메릴린치의 분석을 보더라도 투자자들이 무위험 국채 수익률 대비 회사채(하이일드 채권)를 보유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스프레드, 또는 위험 프리미엄은 불과 한 달 반 만에 176bps (20%)나 폭락했다. 에너지 섹터의 정크본드들은 변동성이 더 컸었는데, 이 회사채들의 스프레드는 685bps(35%)나 수직하락했다. 스프레드가 하락했다는 것은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블랙록은 “디폴트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신용평가사들이 내년도 전망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이 이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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