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미국 경제 하방위험 커...금리 천천히 올려야"

▲ 뉴욕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의 9일 오후 모습. /사진=뉴욕연방준비 은행 홈페이지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하락했다. 연준인사들의 비둘기적 발언 영향이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껑충 뛰었지만 엔화환율 급락 흐름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25로 전날 보다 낮아졌다. 전날엔 94.55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오르다가 이날 하락세로 다시 전환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전직 연준 의장들과의 회동에서 “미국 경제는 거품이 끼어 있지 않지만 금리정책은 점진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발언한데 이어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가 하방 위험을 지니고 있어 금리인상은 조심스럽고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달러가치 하락을 유발시켰다.

달러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간 줄곧 추락하던 달러-엔 환율이 이날 만큼은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때 108엔 선 붕괴 직전 까지 갔다가 108.34엔 수준으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일엔 뉴욕시장에서 108.31엔을 기록했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등이 “엔화환율이 계속 추락할 경우 필요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연출됐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5월 G7 회의를 앞두고 이미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발언한데 이어 일본의 2월 경상수지가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엔화가치 절상 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향후 흐름이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앞서 마감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09엔 근처까지 올랐다가 뉴욕 시장에서 다시 108엔대 초반으로 내려 앉은 것이어서 이날에도 사실상의 엔화가치 강세 흐름은 이어진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한편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는 껑충 올랐다. 1유로당 가치가 1.1401달러를 기록하며 전일의 1.1374달러 보다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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