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 19일 원화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1달러당 1136.3원으로 전날보다 13.9원의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 중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 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 달러 매도가 늘어 이날 하락폭 대부분이 이 무렵 결정됐다.

이선호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팀장은 “시장에서는 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이주열 총재의 완화적인 발언을 기대했지만 그런 발언이 없었다고 판단해 롱 포지션(달러 초과보유)의 딜러들이 서둘러 달러를 파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도 외환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의 박종규 박사는 “2010년 이후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두 배로 늘었다”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국이 특히 한국에 대해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해에 비춰볼 때, 실제 환율 조작여부보다 미국과의 무역상황이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이날 금통위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경기 하방 압력을 이전보다 힘주어 강조하고 있어,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환율 하락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에서 2.8%로 낮춘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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