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관들 엔화환율 100엔선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향후 흐름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도 엔화가치 초강세 흐름이 화두였다. 심지어 일부 기관은 달러-엔 환율이 100엔마저 위협받게 될 가능성까지 언급할 정도였다.

반면 미국 달러가치는 무려 6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시장 흐름은 바야흐로 ‘미 달러 추락 vs 일본 엔화가치 초강세’ 지속 여부에 쏠리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다. 지난주 5거래일 내내 떨어지더니 5월 첫 거래일인 이날 또다시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이날엔 심리적 핵심 지지선인 93선 마저 맥없이 내줬다. 이날엔 92.65로 직전 거래일 대비 0.47% 더 추락했다. 6거래일째 하락하면서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 했다.

최근 뉴욕 외환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충만해 있다. 무엇보다 지난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4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뿐 더러 6월 금리정책에 대한 힌트마저 내놓지 않았다. 향후 순전히 글로벌 경제상황과 경제지표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게다가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잠정 성장률도 0.5%에 그치면서 아주 부진했다. 시장 예상치는 0.7% 성장이었는데 예상치 마저 밑돌았다.

여기에 일본은행(BOJ)마저 미국 눈치를 보느라 추가 부양책을 쏟아내지 못하면서 달러화가치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하나인 엔화가치가 솟구친 것도 달러 약세 요인 중 하나다.

그 뿐 아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금요일 일본과 독일, 중국, 한국, 대만 등 5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일본은행 등이 함부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족쇄를 채워 놓은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증권 전문가인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이날에도 미국 달러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면서 “이날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부터 줄곧 내리며 92.54까지 떨어졌다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에도 달러-엔 환율은 106엔대에서 맴돌았다. 지난 주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 직전 111엔대에 있던 달러-엔 환율이 그 후 수직 하락한 끝에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106.42엔을 기록했다.

향후 달러-엔 환율과 관련해선 추가 하락 전망이 빗발쳤다. 여러 기관에서 달러-엔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데 역점을 두었다. 심지어 100엔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블룸버그는 JP모건체이스의 분석을 내세워 달러-엔 환율 100엔 붕괴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일본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재무부가 일본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시장 개입까지 원천 봉쇄한 것이 엔화환율 추가 하락을 유발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가 하면 UBS도 단기적으로 100엔선 붕괴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105엔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531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1.4672달러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주요 기관의 환율 전망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관마다 전망이 다른데다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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