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회의 새 탄핵 투표에 주목...대통령 탄핵 절차는 계속 진행

새로운 탄핵 드라마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대통령 탄핵 여부를 놓고 향후 브라질 의회의 새로운 투표 흐름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브라질 헤알화에 롱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은 이날 당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급등하던 헤알화 가치가 이날 한때 급격히 추락했다가 일부 낙폭을 줄이는 등 헤알화 환율이 심한 변동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지우마 호셰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강한 랠리를 보인 헤알화 가치는 이날 오전 장에서 달러 대비 약 5%나 평가절하 됐다. 이는 바우디르 마라냐웅 브라질 하원의장 권한 대행이 호셰프 대통령 탄핵 투표를 중단시킨데 따른 것이다.

마라냐웅은 “대통령 탄핵 투표에 있어서 절차상의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게 되는 위협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탄핵 절차는 하원에서부터 상원으로 넘어간 상태이고 이번 주 주말에 투표가 예정돼 있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호셰프 대통령이 정직 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상황이 급변했고 달러 대비 헤알화가치가 요동쳤다. 오전 거래에서 브라질 헤알화가치는 달러 대비 4.8% 폭락한 3.67헤알/달러를 나타냈다.

하지만 마라냐웅이 “탄핵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호셰프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보다 시장 친화적인 개혁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안도감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이에 헤알화 가치는 다시 일부 반등해 3.58헤알/달러를 기록했다.

마라냐웅에 의하면 탄핵 절차는 상원에서부터 다시 하원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라질 하원은 다시 한 번 호셰프 대통령의 예산 조작 혐의를 놓고 탄핵 투표를 진행한 뒤 5개의 세션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투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주, 호셰프 대통령의 최대의 정적이었던 에두아르도 쿠냐를 대체해 하원의장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마라냐웅은 지난 4월 중반에 치러진 하원 투표에서 절차상의 문제점이 존재했다고 밝혔는데, 의원들이 투표를 마치기도 전에 미리 대중에게 투표의 목적을 언급한 것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당들 또한 소속 의원들에게 신념에 따라 투표하기보다는 특정 목적을 가지고 투표할 것을 권고한 것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헤알화 가치는 이날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현재까지 달러 대비 11%나 평가절상된 상태다. 이에 따라 헤알화가치는 러시아 루블화가치에 이어 전 세계 이머징 통화 가운데 올들어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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