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연일 절상 vs 엔화가치 연일 급락...일본 환율 개입 더 강해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또 떨어졌다. 급기야 달러-엔 환율이 109엔대까지 솟구쳤다. 그 여파로 미국 달러가치는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절상됐다. 일본 재무성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겸 부총리가 계속해서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구두개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 이같은 환율 흐름을 유발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치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뛰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27로 전일 대비 0.15% 더 올랐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27% 상승했었다.

일본 재무성이 연이어 환율시장 구두개입을 강화하면서 이번 주 들어 ‘엔화가치 약세 vs 달러가치 강세’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겸 부총리는 앞서 “엔화가치 강세는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필요시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엔 “엔화가치가 한방향으로 쏠릴 경우 정부가 개입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구두개입 강도를 더 높였다.

여기에 일본 재무성 환율 담당 실무자는 한 술 더떴다. “미국이 일본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지만 미국이 일본의 환율정책을 제약할 수는 없다”며 미국 측의 간섭까지도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피력했다. 
 
그 뿐 아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그에 앞선 6월에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진단한 것도 엔화가치 약세를 거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미국 연준이 7월쯤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점 역시 '달러 강세 요인 및  엔화가치 약세 요인'으로 여겨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양호하게 나온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미국의 3월 도매재고가 0.1% 증가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3월 도매판매 역시 0.7%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의 소기업 낙관지수가 93.6으로 4개월 만에 반등했고 미국의 3월 구인이직 건수도 576만명으로 8개월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엔 환율은 2주 만의 최고치인 109.29엔까지 솟구쳤다. 최근 달러-엔 환율이 계단식으로 오르면서 엔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06엔대까지 급락했다가 지난주 후반엔 107엔대에서 머물렀고 전날엔 108엔 선으로 오른 뒤 이날엔 급기야 109엔 선마저 점령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가치가 연일 뛰면서 유로화가치 역시 엔화가치처럼 연일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날엔 1유로당 달러가치가 1.1370달러 선을 두고 위아래로 오르내렸다. 이는 전일의 1.1386달러 보다 더 추락한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지난주까지 줄곧 1.14달러 선 위에서 머물다가 전날 1.14달러 선이 무너진 뒤 이날 하락세를 더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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