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브라질 대통령 탄핵 절차는 순조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대두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재개되자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와 증시, 채권가격 랠리도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탄핵 절차 진행 과정에서 브라질 여당 측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해져 향후 사태 추이 또한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의 경우 새로운 하원의장 대행이 지우마 호셰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중단시키자 그간 호셰프 대통령이 탄핵될 것이라는 데 베팅한 투자자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헤알화 가치와 증시, 채권시장이 크게 요동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상황은 달랐다. 브라질 하원의장 권한 대행이 탄핵 절차를 계속 진행시키겠다며 원상복귀 입장을 밝히자 브라질 증시, 채권, 그리고 통화 가치가 모두 상승 추세를 재개했다.

특히 하원의장 권한 대행인 Waldmir Maranhã의 급작스런 태도 유턴(되돌림)은 브라질 판 미국의 정치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연상케 했다.

이날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장중 달러 대비 1.1%나 절상됐고 보베스파 증시는 4.08% 상승하며 마감됐다. 또한 브라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3bp나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FT는 “이같은 시장 흐름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마나 정치적인 사건으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 예산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고 비난 받는 호셰프 대통령은 시장에 개입하려는 정책으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환영 받지 못했는데, 호셰프 대통령의 이 같은 시장 개입은 브라질 경제를 100년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호셰프에 대한 탄핵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못할 경우 이는 시장을 폭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많은 투자자들은 여기고 있다.

호셰프 탄핵 중단 우려는 전날 극명하게 나타났었다.

전날 정오쯤(현지시각) Maranhã 하원의장 권한 대행이 호셰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하원 의원들의 투표를 무효화시키자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돌연 5.5% 폭락했고 보페스파 증시는 3.5% 추락했으며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급격히 치솟았다.

다만 그 후 30분이 지난 뒤 Maranhã가 “탄핵 투표는 다시 실시될 것”이라고 밝히고 투자자들도 이번 사태가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고 여기면서 세 자산군 모두 대부분의 낙폭을 만회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Maranhã가 탄핵 절차를 다시 정상화 시킨 것도 이날 이뤄진 세 자산군의 랠리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이머징 시장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Nei Shearing은 “브라질 하원의장 권한 대행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중단시킨 결정은 탄핵 절차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브라질이 제도적(헌법적) 위기에 직면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에서 향후 어떠한 사건이 발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보다 시장 친화적인 정부로의 이동이 험난할 것이라는 우리의 관점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며 “(탄핵진행과정에서) 여당인 노동자당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