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거대시장 선점 좌우”…IBM.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개발 경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구글, IBM,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처럼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따라 향후 거대시장 선점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13일 “스마트폰 시대에 구글이나 애플이 모바일 OS를 플랫폼화 함으로써 산업을 혁신했던 것처럼, 최근 주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 플랫폼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인공지능 컴퓨터의 세계 양대 산맥은 구글의 ‘알파고’와 IBM의 ‘왓슨’이다. 구글의 알파고는 그리스어로 첫 번째를 뜻하는 알파(alpha)와 일본어로 바둑을 의미하는 고(go)의 합성어다. 스스로 학습하는 딥 러닝 방식을 공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구글은 지난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을 통해 인공지능 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 IBM의 '나오미' /사진 출처=뉴시스

IBM은 인공지능 왓슨을 탑재한 로봇 ‘나오미’를 선보였다. ‘나의 기쁨’이라는 뜻을 가진 나오미는 자연어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도 하고 춤도 춘다.

지난 12일 국내에서 첫 공개된 나오미는 마이클 잭슨의 춤을 추다가 넘어졌지만 “내가 바닥에서 뭘 하고 있지? 끙…이젠 일어날 게요”하면서 애교도 보였다. 간단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나오미는 조만간 한국말을 배워 국내에서도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IBM의 왓슨은 2011년 미국 퀴즈쇼에서 최종 우승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지난 3월 구글의 알파고 공세에 체면을 구겼지만 최근에는 “알파고보다 왓슨이 한 수 위”라며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애플은 2012년부터 음성인식이 가능한 개인비서 앱 ‘시리’를 스마트폰에 탑재시켰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개발한 앱을 인수해 자체 기능으로 iOS에 통합한 것이다. 2013년부터는 사용자가 시리의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리는 애플이 자체개발한 기술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연구소의 시리 개발 소식에 직접 찾아가서 인수를 성사시켰다. 구글의 알파고나 IBM의 왓슨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애플의 시리보다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동생 격인 ‘비브’다. 지난 9일(미국시간) 시리를 만든 스타트업 기업인 비브랩은 미국에서 비브의 시연회를 개최했다. 비브는 시리보다 복잡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비브에게 특정 날짜의 항공편을 예약하라고 하면, 비브는 항공 예약 시스템에서 사용자가 선호하는 항공사를 골라 선호하는 좌석으로 예약할 수 있다. 비브랩 CEO 키틀로스는 “모든 것과 연결되는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자신만만하다.

페이스북 ‘챗봇’은 음성 대신 문자로 사람과 대화한다. 단순히 기본 대화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쇼핑과 결제가 가능하고 음성 인식으로 작동하는 가사 비서와 결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을 대신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미래는 챗봇에 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LG경제연구원은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개별 사용자의 성향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로 사용자들의 아마존 쇼핑몰 이용 기록을 분석해 개인별 구매 성향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인공기술 지능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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