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가치만 급등...달러, 유로화, 엔화가치는 소폭씩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의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면서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확대됐는데도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물론 달러가치가 더 크게 하락하다 경제지표 호전으로 낙폭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에서 전날보다 상승했다.

영국의 파운드화가치가 껑충 뛴 가운데 달러가치와 달러 대비 엔화가치, 달러대비 유로화가치가 모두 조금씩 하락한 하루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55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3% 하락한 것이다. 달러가치는 전날에도 0.06% 떨어졌었다. 그러나 전날에도 그랬고 이날에도 그랬고 달러가치 하락폭은 연일 미미했다. 그간 달러가치가 상승랠리를 펼쳤던 데 따른 숨고르기로 보인다. 그나마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달러가치 추가 조정을 제한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우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0.4%나 오르며 3년 만에 상승폭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환율시장에 민감하게 작용했다. 물가는 고용지표와 함께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시 가장 중시하는 지표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4월 산업생산과 4월 주택착공실적 마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자극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총재와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6월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올해 최대 3차례의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힌 것은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이날 달러가치가 상당 수준 떨어지다가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후 낙폭을 줄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109.16엔으로 전날의 109.06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이번 주말 일본에서 열릴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일정 수준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 시각 18일 공개될 4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과 유럽시각 18일 발표될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그리고 일본시각 18일 발표될 일본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속보치가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점도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가치와 유로가치 및 엔화가치 흐름을 소폭 움직이는 선에서 그치게 했을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가치는 1.1316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전날의 1.1320달러보다 소폭 떨어진 것이다.

다만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462달러로 껑충 뛰었다. 전날엔 1.4404달러를 나타냈었다. 이날 파운드화가치 나홀로 절상은 독일, 프랑스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주택지표 호전으로 런던증시가 0.27% 상승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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