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위 중국증시 다음주 MSCI 편입 여부 결정 앞두고 시장 촉각

MSCI의 중국 A증시 편입 여부 결정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의외의 결정이 나올 수도 있는 까닭이다.

8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음 주, 인덱스 제공업체인 MSCI는 이머징 시장 인덱스에 중국의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중국 본토 증시(A증시)가 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약 1년이라는 기간이 흘렀는데, 중국 증시의 편입 여부는 본토 주식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에 복귀하는 새로운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직까지 그들의 시장 제도를 국제 표준에 맞추도록 만들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편입 여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FT는 “중국의 MSCI 편입 여부가 높은 관심을 끄는 것은 잠재적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면서 “현재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8조 달러인데, 이는 S&P500의 19조 달러, 일본 토픽스(TOPIX)의 4.7조 달러와 대비되는 수치다”고 밝혔다.

FT는 이어 “MSCI는 단연코 전 세계에서 추종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인덱스 제공자이고 벤치마크 MSCI 이머징 시장 인덱스의 규모는 1.5조 달러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다른 증시(주로 홍콩과 뉴욕)에 상장된 기업들을 통해 이미 MSCI EM(이머징마켓) 인덱스 내 26.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FT는 “만약 중국 A증시 전체가 MSCI EM에 편입된다면 이 비중은 39%로 증가하게 된다”면서 “이는 MSCI EM 인덱스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중국 A증시에 투자되는 규모가 1800억 달러 이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A증시 전체가 편입되는 것은 다음 주에 발생할 일이 아니다”면서 “편입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초기 편입 비중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방향으로의 조그만 움직임은 국제화 과정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고, 중국시장을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 이끌 것으로 여겨진다”고  FT는 역설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Kinger Lau는 “편입 시점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며 “우리의 시각에서 중점사항은 앞으로의 로드맵이고, 전 세계 제 2의 증시 규모를 가지고 있는 중국 증시의 편입 과정이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발전되는 지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벤치마크도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T는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MSCI가 중국을 전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편입 가능성을 어느 정도 높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해 MSCI는 중국을 연례 리뷰 목록에서 제외시켰었다”고 밝혔다.

FT는 하지만 “올해 3월 MSCI는 인덱스 편입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고객들에게 코멘트를 발송했다”면서 “이들의 코멘트에는 중국 당국의 진척사항에 대한 세부사항과 여전히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 지를 나열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FT는 “편입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기관 또는 전문가마다 다양하다”면서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달 중국 A증시의 편입 가능성을 기존 50%에서부터 70%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HSBC는 50% 이상으로 내다봤고, 씨티그룹은 보다 구체적으로 51%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FT는 “이는 편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악사(AXA Investment Managers)의 이머징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이단 야오(Aidan Yao)는 “중간 옵션”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중국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범주(문제)를 모두 충족시키도록 만들기 위해 '또 한 차례 편입을 연기'시키게 될 수 있거나, 또는 중국 A증시를 다음 번 연례 리뷰 전에 편입시키게 되는 '이른바 사이클을 벗어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증권사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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