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 콕스 의원 사망 여파, 미 FOMC 위원 비둘기적 발언 등이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치가 사흘 연속 떨어졌다. 미국 금리동결 여파다. 게다가 영국에서 브렉시트 반대를 외치던 조 콕스 하원 의원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파운드화가치가 뛴 것도 달러가치 하락을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에도 엔화가치 강세 흐름은 지속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9% 더 하락했다. 사흘 연속 하락이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도 0.05% 내렸었다. 지난 15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전망까지 낮춘 것을 계기로 달러가치는 사흘 연속 떨어졌다.

더욱이 이날엔 그간 연준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알려 졌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마저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해 비둘기파적 경향으로 태도를 바꾼 것도 달러가치 약세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기준금리가 2018년까지 한 차례 이상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앞으로 2년 반 동안 낮은 실업률, 약한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현재 2%의 약한 성장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굉장이 부드러워진 발언이다.

불라드는 올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결정권(투표권)을 가진 힘있는 인사다. 그는 그간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하던 매파 인사였다. 그러나 이날엔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며 향후 최소한의 금리 인상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견해로 방향을 틀었다. 그가 비둘기파적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그의 발언은 이날 달러가치 약세를 거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달러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 흐름은 지속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4.15엔 수준(미국 동부시각 오후 5시 현재)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04.30엔 보다 약간 더 하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엔화가치가 더 뛸 경우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선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소폭이지만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 하락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상승했다. 1.1277달러로 전날의 1.1236 달러보다 절상됐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0.7% 상승했다. 브렉시트 반대를 외치던 노동당의 조 콕스 의원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자 브렉시트 반대 세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같은 파운드화 가치 절상 흐름이 나타났다.

조 콕스 의원의 사망으로 브렉시트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이날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유로화 및 파운드화가치가 강세를 보인 하루였다.

이날 마켓 워치는 “브렉시트 우려가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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