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각서도 브렉시트 우려 나와...브렉시트와 중국 침체 맞물릴지에 촉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미국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브렉시트 우려와 중국 경제 변동성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브렉시트는 현실화 됐고 이제 브렉시트 여파로 중국마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미국 연준의 추가 대응여부도 주목받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중국시각)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결정이 나왔는데도 중국증시는 나홀로 선방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고작 1.30% 하락하는데 그쳤다. 앞서 중국의 베테랑 투자자인 쌍둥량도 한국경제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브렉시트 이슈는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설혹 브렉시트 결정이 나오더라도 중국증시가 입는 충격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었다.

중국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우려에 대해서는 의외로 의연함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같은 날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3.09% 추락하고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7.92%나 폭락해 중국증시에 비해 브렉시트 공포에 훨씬 더 민감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이 브렉시트에 마냥 자유로울 것인가. 그건 아니라는 진단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21~22일(미국시각) 미국 상원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브렉시트 우려와 중국 경제의 변동성 위험이 크다”면서 “이것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동시에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옐런은 따라서 “이들 불확실성 요인 때문에 미국은 장기 저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중국의 경우 과도한 부채 위험과 위안화 절하 위험이 상존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중국 현지 매체인 봉황정보(凤凰资讯)도 지난 24일 “브렉시트 결정이 나오면서 위안화 국제화 전략에 소요 되는 비용이 커질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 런던에 위안화 허브를 두고 있는데 비용이 들더라도 프랑스 파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등으로의 유럽 현지 거점 이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시진핑 주석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런던을 위안화 허브로 구상했었다.

이와관련, 증권계 일각에선 “브렉시트로 런던의 금융허브 역할이 약화되면 위안화 국제화에 차질이 생기겠지만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그럴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브렉시트 현실화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더 미룰 경우 이는 중국에게 안도감을 안겨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 경기가 침체 우려 속에 놓이면서 그간 미국 금리인상시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나라 중 하나가 중국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브렉시트 우려에 마냥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중국은 무엇보다 유럽과의 교역이 많은 나라다. 게다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청문회장에서 “중국은 지금 수출 중심 경제에서 소비 및 내수중심 경제로의 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불거지는 중국경제 불안 가능성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늘 염두에 둬야 할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브렉시트 현실화 속에 중국 경기 침체까지 맞물릴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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