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응="유럽, 중국 교역 늘릴 수도" vs 일본 반응="지나친 엔高에 당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브렉시트 후폭풍 파장과 관련해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극명한 온도차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시장 개방이 덜 된 중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일본은 브렉시트 후 엔화가치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가장 큰 직격탄을 맞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일각에선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향후 영국과의 교역을 줄이는 대신 중국과의 교역은 늘릴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일본 금융시장 움직임과 일본 정치권 및 정부 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지난 23일 닛케이225 지수가 무려 7.92%나 폭락하고 달러-엔 환율이 장중 100엔 마저 붕괴했다가 102엔 수준으로 수직 하락한 채 마감하면서 일본의 타격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엔 브렉시트 여파가 일본을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갈지, 아니면 일본의 상황이 단기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진정돼 갈 것인지에 일본 정부와 정치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특히 달러-엔 환율 100엔이 완전 붕괴될 경우 외환시장 개입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 정치권은 “엔화가치 절상(엔화환율 하락) 폭이 너무 가파르다”면서 “정부는 빨리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도 “일본이 주요 6개 선진국과 맺은 통화협정을 바탕으로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24일 고작 1.3% 하락에 그친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이는 중국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개방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에선 위안화가 걱정이다. 24일 상하이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4% 하락했다. 그러나 앞으로가 걱정이다. 브렉시트 파장이 길어질 경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최대 5.2% 더 절하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이는 글로벌 시장 불안 요인이다. 그간 중국 위안화가치가 추락할 때 마다 글로벌 증시도 요동쳤었다.

그러나 위안화 불안 가능성만 제외하면 중국은 브렉시트 반대급부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마만란 중국 재정경제 논설위원은 한국경제 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유럽연합의 경우 영국과의 교역이 줄어들 경우 중국과의 교역은 오히려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증시에서의 브렉시트 후폭풍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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