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금보다 달러 선호"...파운드에 대해선 '더 떨어질 것' vs '반등할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7일(이하 미국시각)에도 뉴욕 외환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의 연속이었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가치가 급락세를 이어갔고 파운드화 가치는 3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달러와 엔화가치는 계속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43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52%나 급등했다. 달러 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에도 2.14%나 폭등했었다. 24일 브렉시트 결정 후 달러가치가 연일 뛰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의 투자 큰 손인 짐 로저스가 “나는 브렉시트 파장으로 자산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금보다도 달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을 보인 것은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추락이었다. 달러 대비 파운드가치가 무려 3.77% 폭락한 1.3163달러를 기록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파운드화가치는 한때 1.3151달러까지 추락하며 1985년 중순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가치는 무려 11.5%나 붕락했다. 직전 거래일에도 8% 이상 폭락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후폭풍과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긴급 성명에서 “영국 경제는 지금 직면한 도전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대처할 수 있고 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도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직전 거래일보다 1.06% 하락한 1.0997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24일 기록한, 3년 반 만에 최저치였던 1.0909달러에 다시 근접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0.25% 내린 101.93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면서 엔화가치가 더 뛴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엔화 환율이 100엔대를 지켜 낸 데는 아베 총리 “구두 개입”도 한몫 했다. 게다가 일본 재계는 정부와 일본은행을 향해 “엔화가치 급등에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자문을 맡고 있는 하마다도 “브렉시트로 엔화환율 개입을 정당화할 명분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CNBC는 미국의 억만장자인 윌버 로스가 “브렉시트 결정 후 나는 파운드화를 매수했다. 지금이 파운드 매수 기회다. 헤지펀드들은 브렉시트 후 파운드를 투매했지만 곧 매입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윌버 로스의 역발상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