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모어 "브렉시트 충격 속 선진국보다 이머징 투자가 더 유망"

글로벌 유명 펀드매니저 중 한사람인 애쉬모어가 “브렉시트 폭풍 속에 이머징(신흥국) 시장 채권을 매수하라”고 권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미국-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이머징 시장 자산운용 규모가 가장 큰 펀드 매니저들 가운데 하나인 애쉬모어(Ashmore)는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로부터 야기된 시장 혼란 상황에서 혜택을 보기 위해 포지션을 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후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욱 떨어진 가운데, 애쉬모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shmore Investment Management)는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에 투자한다면 이는 적절한 행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머징 시장을 지지하는 Jan Dehn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시장이 더 이상 무위험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투자자들이 깨달을 시점이 왔고, 투자자들은 적절한 값을 지불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사실에 직면해 있고 선진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크게 감소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선진국 시장에서 위험이 적절히 평가되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은 영국과 다른 선진국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유럽에서 발생할 사건에 대한 노출도를 줄임과 동시에 이머징 시장 투자적격 등급 채권으로의 이동은 유럽 국채 대비 더 좋은 수익률과 적은 변동성을 달성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 국채와 이머징 시장 투자적격 등급 채권 사이의 상관관계는 50%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이머징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Jan Dehn는 “브렉시트가 현재까지는 이머징 시장의 자산 가격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머징 시장의 신용은 이번 사태에서부터 적절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나라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이머징 CDS 스프레드는 사건 발생 초기 급등했지만 다시 증가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고, 지난 주 24일 채권 가격은 0.5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면서 “직접적인 교역에 있어서 이머징 시장의 영국에 대한 노출도는 제한적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머징 시장도 브렉시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 “자산 가격에 대한 충격보다 이머징 시장의 펀더멘털에 미칠 충격이 더 작을 것이라는 점은,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약세로부터 자산을 매수해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우리는 다수의 이유들로 인해 이머징 시장이 선진국 대비 아웃퍼폼(평균 수익률이 웃도는 것)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기관 ETF(상장지수펀드) 브로커인 왈락베스 캐피털(WallachBeth Capital)의 선임 전략가이자 상무이사인 Ilya Feygain은 “전반적으로 EM(이머징 마켓)은 예상보다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지난 며칠 동안 투자자들은 거의 모든 것을 팔아치웠지만, 영국과는 가장 동떨어진 투자로부터 아웃퍼폼한 펀드들이 존재한다”면서 “일례로 중국A(중국 본토) 증시는 브렉시트 이후 불과 2.8% 하락하는 데 그쳤고 브라질 증시는 5.8% 떨어지는 데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전 세계 증시는 7.1% 하락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초기 충격이 끝났을 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위험은 처음 모든 자산에서 대량매도 사태가 나타나도록 만들고 그 다음 섹터와, 국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매도하도록 만든다”면서 “현재 신용에 대한 대량매도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이 쉬어링(Nei Shearing)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는 영국과의 상관관계가 높은 국가(폴란드, 동부 및 중앙 유럽)들”이라며 “현재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멕시코), 그리고 외화 표시 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말레이시아)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이머징 시장 자산 가격에 당분간 부담을 주겠지만, 직접적인 경제적 충격은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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