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영란은행 총재 "올 여름 경기부양책" 시사...중앙은행 통화완화 신호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과 엔화가치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 때문에 올 여름 경기부양책을 쏟아낼 것”이란 발언을 한 것이 글로벌 환율 시장에서 최대 이슈로 부각된 하루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5.89로 전일 대비 0.26% 상승했다. 이날 연준의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의 경우 저성장은 우려되지만 그렇다고 불황에 빠질 상황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2년 반 기간 내에 한번 정도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달러가치에 커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를 상승세로 돌려 놓은 것은 다름 아닌 마크 카니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 총재 였다. 그는 “브렉시트 우려로 인해 경제상황이 한동안 불확실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올 여름 경기 부양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자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1%나 추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286달러로 전날의 1.3436달러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카니 총재의 발언은 영국에 인접한 유로존의 유로화가치까지 끌어 내렸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역시 1.1101 달러로 전날 수준(1.1122 달러)보다 하락했다.

또한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하락은 곧바로 미국 달러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유로화는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개 통화중 무려 60%나 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역시 6대 통화에 속하는 파운드화까지 급락하다 보니 미국 달러도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의 경우 0.29% 하락했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뛰자 달러-엔 환율 상승세도 지속됐다. 103.32엔으로 전날의 102.98엔 보다 더 높아졌다. 달러-엔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달러가치 반등 속에 유로, 파운드, 엔화가치가 모두 떨어진 하루였다. 이것이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크 카니 총재의 발언이 유럽-미국 증시는 물론 환율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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