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브렉시트 여파 속 일본 된서리...영국증시는 의외로 선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로 지난 2분기엔 글로벌 환율 시장이 기록적인 요동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환율 시장에선 엔화가치 급등(엔화환율 추락)과 브라질 헤알화 가치 선방, 그리고 파운드화 가치 폭락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증시에선 일본증시가 엔고(高) 여파로 추락한 반면 영국증시는 브렉시트 여파에도 의외로 강한 흐름을 보여 투자자들을 의아케 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지난 2분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브렉시트 여파 때문에 2분기 말 상황이 특히 유별났다.

FT는 “지난 금요일(1일)을 시작으로 2016년 하반기가 시작된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식, 채권, 통화 등 사건이 많았던 2분기 주요 자산들의 주된 움직임을 리뷰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영국증시는 상승하고 일본증시는 하락하는 흐름이 연출됐다고 FT는 밝혔다.

FT 리뷰 결과 영국증시의 벤치마크에 해당하는 FTSE100 지수는 지난 2분기 중 5.5% 상승하며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의 국민투표 결과가 EU(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영국 국내 경제 상황을 더 크게 반영하는 FTSE250 지수는 반대로 3.9% 하락하며 2015년 3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를 보냈다.

그런가 하면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Nikkei)225 지수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일본 엔화가치의 급격한 평가절상으로 인해 추락했다. 엔화가치 강세는 일본 기업들로 하여금 아시아로의 수출에 부담을 주면서 증시를 7.1%나 떨어뜨렸다.

브렉시트(Brexit)는 또 통화시장으로 하여금 역사적인 움직임을 촉발시켰다. 영국의 파운드화가치는 6월23일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지난 1971년 이후 최악의 일평균 하락폭을 보였고 2분기에 총 7.3% 절하됐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파운드화가치 하락폭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분기를 보내도록 했다”고 전했다.

반면 2분기 중 일본 엔화가치는 미 달러 대비 8.3%나 절상되며 2008년 이후 가장 큰 랠리를 연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의 지위를 가지는 통화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이점을 얻으려는 경향 때문에 일어났다.

한편 이머징(신흥국) 시장 통화 중에선 투자자들이 브렉시트로 인한 잠재적 자본유출 뿐만 아니라 파급효과를 우려하면서 멕시코 페소가 피해를 입었다. 또한 브렉시트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하지만 브라질 헤알화가치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이전 지우마 호셰프의 행정부가 무너지게 되면서 개혁을 추구하는 정부가 남미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지니고 있는 브라질로 하여금 턴어라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2분기 중엔 주요국 국채의 수익률 마이너스 현상도 심화됐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금리를 동결케 하거나 추가로 인하토록 압박을 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선진국 국채에 대한 입찰(투자)을 지속하도록 만든 탓이다. 이에 영국 국채 마저 마이너스 수익률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로써 현재 블룸버그의 글로벌 선진국 국채 인덱스가 추적하는 총 25.1조 달러의 국채 가운데 약 41%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해당 국채를 보유하게 되면 이들이 만기때 되돌려 받는 금액이 초기 투자자금에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같은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 비중은 지난 1분기 말 시점의 31.9%에서부터, 그리고 지난해 4분기 말 시점의 15.6%에서부터 증가한 것(41%로)으로 여겨지고 있다.

2분기 중 에너지, 소재 가격은 추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는 다수의 원자재에 있어서 긍정적인 분기였다. S&P GSCI 원유 인덱스는 25%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원유 생산 활동이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하는 가운데 전 세계 일부 국가에서부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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