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2년 내 5000억 달러 구제금융 이뤄질 것...위안화 환율도 영향"

▲ 사진=뉴시스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취약성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은행들에 대한 자본확충 요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당수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년 내에 국가적 차원에서 은행에 대규모 구제금융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향후 중국 은행 시스템에 긴급구제조치가 일어날 것이란 예측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말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호주 커먼웰스은행 등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15명의 응답자 중 60%가 2년 내에 중국에서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은행 재자본화 조치(구제금융 투입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이 중국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비용으로 50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규모의 예상 긴급 구제비용은 미국 헤지 펀드 매니저인 카일 배스가 지난 2월 예상한 100조 달러와는 거리가 먼 것이지만, 이번 설문 결과는 중국 은행들의 경우 악성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특히 일부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국가적 차원의 은행 구제금융 투입이 이뤄질 경우 중국 은행 시스템이 더욱 견고한 기반 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응답자 중 80%가 구제금융에 대한 소식이 중국 금융시장에 압박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면서 “그중에서도 은행주와 위안화가치에 하락 압박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제금융 투입 시 중국 국채 금리와 신용위험 또한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이와 관련,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라이'는 "국가적 차원의 은행 구제금융 실시는 중국 정부가 실제 부실대출 수치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후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찍어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시드니 소재 CBA의 애널리스트인 리 웨이는 “이번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처음으로 국가적 차원의 은행 재자본화 시점과 비용에 대한 전망이 제기됐다”면서 “중국 공산당 대변지인 인민일보가 지난 5월 중국 당국에 부채 수준과 악성 대출을 줄일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내보낸 이후 이 주제가 더욱 크게 불거졌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골든브릿지 증권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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