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전 FOMC 회의 열려...브렉시트 우려로 금리 못 올려

6일(미국시각) 발표된 6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위험성을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연준(중앙은행) 정책 입안자들은 영국의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이전에 개최됐던 6월 FOMC 회의에서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국민투표가 잠재적으로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이른바 ‘글로벌 시장 혼란 요인’이라는 데 동의했다.

영국의 국민투표(6월 23일)가 실시되기 한 주 전에 열린 FOMC 회의에서, 미 연준 위원들은 조만간 이뤄질 영국의 국민투표가 미국 경제에 ‘역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통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밝힌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6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은 5월 고용지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노동시장이 불확실해졌다는 점도 인정했다.

FOMC는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하고 미국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자료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데 동의했다.

미 연준이 지난 6월 14~15일 개최한 FOMC 회의는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가 실시된 6월 23일보다 일주일 앞서 열렸었다.

미 연준 위원들은 영국의 국민투표 이후 미국 경제가 받을 부정적 영향에 대한 신호를 살펴보면서 회의 당시 만큼은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다수의 미 연준 위원들은 이르면 6월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하겠다는 신호를 보였었다. 하지만 그 뒤 금융 시장 및 경제 상황이 크게 변했다. 선물 시장은 현재 올해 연말까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의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이전에도 미 연준 위원들은 5월의 고용지표가 약세를 보이자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보였었다. 이번 주 금요일(미국시각 8일) 6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면 미국 노동시장의 상황은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6월 FOMC 의사록은 거의 모든 미 연준 위원들이 한 차례의 부진(5월 고용지표의 약세)에 지나친 초점을 맞추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이 같은 충격적인 지표가 그들의 노동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위원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감소한 것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들은 미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화 정책이 한동안 계속해서 수용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영국의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이전, 미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단기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여러 상황을 조심스럽게 평가할 것이며 중앙은행(미 연준)은 경제 회복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회복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그녀는 당시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목격했다며 5월 고용지표와 기업들의 저조한 투자는 여전히 위험이 내재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골든브릿지 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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