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파운드 추락...일본은 '헬리콥터 머니' 부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일본 당국이 헬리콥터 머니 투입을 부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런가 하면 테레사 메이 효과로 반짝 폭등했던 파운드화가치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34로 전일 대비 0.18% 하락했다. 연일 하락이다. 전날에도 0.06% 떨어졌었다.

이날엔 연준과 연준 인사들이 달러가치를 아래로 더 끌어내렸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그들의 경기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미국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물가 상승 압박도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썩 좋지는 않다고 분석한 것이다.

게다가 이날 연준 핵심인사들도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탈피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경기 부양기조를 이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선 미국 성장을 부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 시기나 횟수를 점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 흐름은 견조하나 금리를 올리기엔 불충분하다”면서 “금리인상에 앞서 경제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준과 연준인사들의 이같은 비둘기적 표현은 미국 달러가치를 하락하게 만들었다.

전날 2%나 폭등하면서 모처럼 1.32달러선을 상향 돌파했던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가치도 이날엔 다시 하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1.3144달러로 전날의 1.3247달러보다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영국 언론 가디언이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14일(영국시각)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낮출 것”이라고 전한 것이 파운드화 가치를 급락케 했다.

이에 따라 하루 전 테레사 메이 영국 신임총리 조기 확정으로 폭등했던 파운드화가치는 정작 테레사 메이 신임총리가 취임한 이날엔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부가 압승을 거둔 이후 급등했던 달러-엔 환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들어 월요일과 화요일엔 참의원 선거 압승을 계기로 10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추진되자 100엔대에 있던 달러-엔 환율이 이틀만에 104엔대 후반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다. 스가 관방 장관이 “우리는 헬리콥터 머니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급등하던 달러-엔 환율이 고개를 숙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4.45엔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04.71엔보다 낮아진 것이다. 앞서 마감된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103엔대로 추락하기도 했었다. 스가 관방 장관의 “헬리콥터 머니 부인”이 불러온 결과다.

헬리콥터 머니란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직접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버냉키 전 미국 연준의장이 일본을 방문하자 일본 역시 헬리콥터 머니를 살포하는 것 아니냐는 뉴스가 부각되기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버냉키는 미국에서 헬리콥터 머니를 뿌린 사람으로 유명하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유로화가치는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1.1095달러로 전날의 1.1064달러보다 높아졌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유로화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무려 60%나 되는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치는 정 반대로 움직일 때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달러가 떨어지니 유로가 오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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