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비용 늘고 투자 감소 우려...“핀테크 육성 기회” 낙관론도

▲ 영국의 금융가인 시티 오브 런던. /사진=유튜브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성장해온 핀테크(Fintech) 산업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코트라 영국 런던무역관 및 파이낸셜 타임즈 등에 따르면 영국 핀테크 산업은 2008년 이후 5년간 연평균 70% 넘게 성장해왔다. 영국은 세계의 금융허브로 금융산업이 GDP의 9.4%를 차지하는 등 핀테크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핀테크 기업들의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 본사를 둔 핀테크 기업들이 EU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별도의 지사를 설립해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추가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미 비트코인(온라인 화폐) 결제, 데이터 보관방법 등에 대해 국가별 규제사항이 달라 애를 먹었던 핀테크 기업들은 ‘EU 단일시장 내 동일인 원칙’까지 적용받지 못하면 더 큰 애로를 겪게 된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핀테크 전문 잡지인 핀테크타임즈는 브렉시트 이후 투자규모가 최대 5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이외의 지역 출신인 금융인재들이 자신의 나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영국 핀테크 기업이 브렉시트 이후 인재를 확보하는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인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낙관론적 견해도 나오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나 P2P 대출 등을 앞세운 핀테크 기업들이 위험회피 경향을 보이는 기존 금융기업을 대신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FT는 “영국 정부가 핀테크 산업을 육성할 독자적인 정책 결정권을 갖게 됐으며, 세제 완화와 규제 철폐 등이 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런 미드 KPMG 글로벌 부문 대표도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 정부가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세금 감면 등의 지원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또한 영국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인프라, 안정적인 법규 시스템, 멘토링 서비스 등이 구축돼 있어 브렉시트 결과로 단기간 내 핀테크 산업이 직접적으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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