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브라질 대통령 탄핵 중인데도 국채 매수 권해 눈길

▲ 탄핵 중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사진=유튜브 캡처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받아 직무가 정지된 브라질은 정정이 불안한 것에 비해 경제적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부채 증가 억제를 위한 재정개혁안을 국회가 지지하는데다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15일 "브라질 국채는 올 들어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렸는데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며 브라질 국채 매수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신흥국 국채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장기보유를 권했는데 특히 10년물 브라질 국채를 확신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이 앞으로 더 크게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국채수익률이 오를 경우 손절매해야 할 수익률은 14.0%로 제시했다.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최종 탄핵 표결 때까지 정국을 책임진 과도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책도 신뢰를 받고 있다.

과도정부는 특히 재정수지를 안정시키고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이는 두 자릿수에 육박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HSBC는 분석했다.

현재 8.8%인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에는 5.5%로 떨어질 것으로 HSBC는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보다 더 낙관적이어서 2018년 중순까지 4.2%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브라질 중앙은행은 앞으로 들어설 새로운 정부가 재정 개혁안을 시행하기 전에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대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4.5% 수준이다.

국회가 재정 개혁안을 거부해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고 경기침체를 겪은 브라질은, 국회가 마음을 바꿔먹고 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호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경제 문제는 정치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브라질 정치가 건설적으로 이루어질지 아직은 미지수이며 이것이 브라질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