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드라기 총재는 은행의 중요성 인식...모종의 조치 내놓을 뜻 비쳐"

유럽중앙은행이 비록 추가 부양책은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들에 대해서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 주목받고 있다.

21일(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 때로는 더 많은 시사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랬다.

예상한 대로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4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시켰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에도 아무런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회의 직후 가진 연설을 통해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공적 구조 펀드를 설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 큰 물결을 몰고 왔다. 그리고 이는 유럽증시에서 은행주 주가와 이탈리아 채권 수익률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간단히 말해 이날 드라기의 발언에서 새로운 것은 없었다. 그나마 드라기 총재의 연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은행주들의 경로는 중앙은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은행주들의 지속된 약세가 높은 자본비용과 낮은 대출 증가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은행들이 ‘예외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위험’에 대비해 공적 구조 펀드와 같은 부양책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FT는 “ECB가 은행주(은행의 회사채)들을 양적 완화(채권 매입 대상) 프로그램에 포함시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만약 은행주들이 추가로 고통받는다면 지원 방안을 내 놓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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