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회의 결과 촉각...달러, 파운드, 유로화 변동성도 주목

▲ 서울의 한 은행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엔 글로벌 주요국 환율이 변곡점을 연출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많은 나라 환율이 방향성을 달리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주엔 달러-엔 환율이 100~106엔 선 범주를 벗어날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또한 주간 기준 5주 연속 상승한 미국 달러인덱스가 다시 방향성을 달리할 것인지도 관찰 대상이다. 아울러 달러-위안화 환율이 6.7선을 웃돌 것인지와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1.1달러 선 아래에 계속 머물 것인지도 주시할 만한 대목이다. 여기에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흐름도 계속 관심을 끌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1130원선 중반에 위치한 지지선에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가 관심대상이다.

그리고 이같은 환율 움직임의 핵심 키는 26~27일(이하 미국시각) 열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월가 일각에선 “9월 또는 12월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연준이 주관하는 FOMC 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연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신문은 월스트리트저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정확히 예견했던 신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신문이 지난 19일자에서 “최근 들어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9월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뿐만이 아니다. 로이터도 지난 20일자에서 연준의 정책 분석가인 존 힐센라드가 “연준 관계자들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열릴 FOMC 회의에서 얼마나 많은 FOMC의 정책 위원들이 “9월 또는 향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인지”가 글로벌 시장의 커다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미국 FOMC가 이번 주에 향후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 “매파적 시각”을 보일 경우 우선 달러-엔 환율이 최근 박스권(100~106엔) 위로 벗어날 것인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미국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진 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07엔 선을 웃돌기도 했었다. 이는 뭘 의미하는가. 미국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이 엔화환율의 가장 큰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미국의 경우 자신들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이로 인해 달러가치가 더 치솟고 엔화가치가 더 추락할 경우(엔화환율이 더 오를 경우) 미국이 일본 환율을 그대로 방관할 것인지가 변수다. 미국이 일본을 향해 모종의 메시지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주 뉴욕 외환시장에서 106.13엔으로 한 주를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번 주 여러모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로이터의 전망과 달리 이번 주에 FOMC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전망과 관련해 “비둘기파적 시각”을 드러낼 경우, 이는 ‘미국 달러가치 약세 vs 일본 엔화가치 강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와 파운드화 가치 흐름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금융 정보 서비스 업체인 마킷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결과에 따라 미국 달러가치는 치솟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동반 추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주간 기준 5주 연속 오른 채 97선에서 마감됐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7월 제조업 PMI가 미국에선 급등하고 유로존과 영국에선 급락하자, 달러가치 급등 속에 유로화와 파운드가 동반 급락했다. 지난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977달러로 무려 138일 만에 1.1달러 선 아래로 미끄러졌고, 파운드화 가치도 최근의 새로운 심리적 지지선인 1.32달러 선 아래인 1.3109달러로 22일(미국시각)에만 1%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뉴욕 외환시장에선 그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 대 유로화 및 파운드 가치가 자칫 등가 상황(1대1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이미 제기됐던 터여서, 이번 주 FOMC가 향후 금리인상에 적극성을 보일 경우 유로화와 파운드화 추가 하락 여부도 관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영국 중앙은행은 8월 금리인하 실시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도 주시해야 할 대상이다. 최근 달러-위안 환율은 잠시 6.7선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시장에선 6.8선이 돌파할 경우 중국 시장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 고시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종종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고의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지만 시장에선 미국이 향후 금리인상을 강행할 경우 가장 위험해질 통화 중 하나가 위안화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 일각에서 “위안화 환율이 6.8은 물론 연내 7을 넘어설 수 있다”는 루머가 나와 시장을 괴롭힌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미국이 금리인상 단행 시 중국 내 자본이탈이 가시화하고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게 시장 한 편의 우려다. 이번 FOMC 회의와 관련해 위안화 환율 변동 추이도 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최근 1130원대 중반 수준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이번 주 FOMC 회의 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원화환율 또한 무풍지대로 간주해선 안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진혁 부사장(S&T 부문 대표)은 “길게 보면 원-달러 환율은 한국 경제의 흐름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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