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미국 달러는 모처럼 상승...반발 매수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일(미국시각)에도 미국 경제지표는 오락가락했다. 그러나 달러가치는 살짝 반등했다. 그간 지나치게 추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 덕이었다.

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가 유로존과 영국의 제조업 지표에 타격을 가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뚝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102엔대에서 소폭의 오름세만 연출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77로 0.19% 상승했다. 무려 일주일만의 상승이다. 지난주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약화와 미국의 2분기 성장률 둔화로 달러가치가 일주일 내내 추락했었다. 그러다가 8월 첫날 달러가치가 가까스로 반등했다.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는 이날에도 부진했다. 특히 전미공급관리자협회가 내놓은 7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2.6으로 전월 수치는 물론 시장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하지만 달러가치는 상승했다. 그간 달러가치가 지나치게 단기 급락한데 따른 달러 반발 매수세가 일었기 때문이다.

달러가치가 살짝이나마 반등하자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동반 추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162달러로 떨어졌다. 직전 거래일의 1.1176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1.3185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3229달러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날 유로존과 영국의 제조업 PMI가 동반 추락했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제조업 PMI는 52.0으로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영국의 7월 제조업 PMI는 48.2로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월스퍼스트의 선임 경제학자인 제이미 쿡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서는 더 나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면서 브렉시트 후폭풍이 이미 유로존 및 영국의 지표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치가 나란히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2.40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02.07엔 보다는 소폭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102엔 선을 벗어나진 못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자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골든브릿지 증권의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놓을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날 금융시장에서 회자 됐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