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초저금리 속 정크본드에 투자했던 사람들 좌불안석

미국 정크본드(투기채권) 펀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유가 재추락이 이같은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1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정크본드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두 개의 ETF(지수연동펀드)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후 처럼 다시 불안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SPDR 바클레이즈 캐피탈 하이일드 본드 ETF는 0.9% 하락한 35.74달러를, iShares iBoxx 달러 하이일드 코퍼레이트 ETF 또한 0.9% 하락한 84.6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하락폭은 장 마감 가격 기준으로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틀 동안 기록한 낙폭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올들어 투자자들은 낮은 등급의 미국 회사채에 입찰해왔다. 등급이 높은 회사채일수록  수익률이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채권까지 등장하자 투자자들은 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투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이런 고위험 채권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월 배럴당 26.05달러에서부터 6월 중순 50달러까지 상승한 유가가 다시 추락하면서 하이일드(고수익 고위험) 채권시장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는 요인으로 불거졌다.

특히 최근 석유 정제 상품의 초과공급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채권시장에서의 긍정적인 관점은 어느정도 사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부진한 글로벌 경제 성장이 석유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유(WTI)는 이날 4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이에 따라 하이일드 에너지 채권 보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위험 프리미엄)은 지난 주 825bps를 보이며 동일 만기의 국채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7월 15일 기준 747bps)을 넘어섰다. 다만 스프레드는 여전히 지난 2월 11일(현지시간)에 기록한 1971bps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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