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미국 경제 양호하지 않다"며 옐런에 금리인상 연기 권고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도는 가운데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재닛 옐런 미 연준(Fed) 의장에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라는 충고를 했다.

모건스탠리는 1일(한국시간) “지난달 하순 금리정책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잭슨홀 컨퍼런스가 끝난 만큼 옐런 연준 의장은 당분간 낚시하며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우회적으로 조기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치 고대 중국 주나라 시대 태공망 여상이 천하를 평정하기 위해 주 문왕을 만날 때까지 10년간 위수에서 낚시를 하며 세월을 보낸 고사를 연상시키는 반대 의사표시다.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옐런 의장은 지난 주 목요일(8월26일)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견고한 성과를 보이고 인플레이션과 경제상황에 대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긍정적인 전망에 비추어 볼 때 최근 몇 달새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고용증가는 이어지고있지만 월 평균 고용증가 규모가 지난해 4분기 때 28만2000명에서 올 1분기 19만5000명, 2분기 15만3000명으로 줄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투자 확대도 한풀 수그러들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전반적인 기업투자가 3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올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준 추정치인 2.0%보다 낮은 1.6%에 그칠 것이라는 자체 분석도 당분간은 금리를 올릴 시기가 아니라는 근거로 들었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 성장도 불확실하고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도 금리인상의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오는 20~21일 열리는 연준의 9월 FOMC회의는 하반기에 성장률이 상승할 지의 여부가 아니라 성장률을 떠받치는 펀더멘털이 무엇인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연준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물론 미국경제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경우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것을 경험으로도 알고 있는 것인데 5년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이 사상 최저수준이라는 미시간 대학 조사결과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하순 잭슨홀 미팅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연내 2차 금리 인상은 불확실해 보인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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