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퇴조하면서 7일 원화환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한 때 108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가 정확히 1090.0원에 마감됐다.

미국의 서비스 관련 지표가 2010년 2월 이후 가장 부진하게 발표되자 원화환율이 특히 큰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은 지표 발표 전 21%에서 발표 후 15%로 내려갔다.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영업단의 박병학 과장은 “미국 경제는 서비스업이 특히 중요해 서비스 관련 지표는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다”며 “이날 시장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을 찾아오는 달러가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내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하더라도 분위기는 급변했다는 분석이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부의장이 지난 8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힌 이후 Fed의 통화 긴축 기조가 상당히 막강한 힘으로 원화환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미국의 8월 서비스 지수 발표 이후 이런 분위기가 급변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비제조업 부문 지수는 51.4로 전달의 55.5와 사전 예상 55.0에 크게 미달했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이다.

원화환율은 한 때 1089.7원까지도 하락했다가 1090.0원에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대비 1.38% 하락했다.

종가가 1090.0원을 정확히 맞춘 것은 종가 관리 매수세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급락을 조절하기 위한 달러 매입이 전혀 없지는 않았을텐데 흔적을 찾기도 어려운 시장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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