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초저금리 마음껏 향유해 온 민간기관 반발은 예견됐던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싸고 중앙은행인 연준의 일부 인사와 민간 투자기관이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 초저금리의 혜택을 한껏 누려온 민간 투자기관들은 “9월 금리인상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반면 일부 연준 인사는 연이어 “금리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경고를 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20~21일(미국시각) 열리는 연준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끝나기 전까지는 9월 금리인상을 둘러싼 공방과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을 둘러싼 연준 인사와 민간 기관간 시각차가 여전했다.

우선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연준 인사 중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핀 인사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다. 그는 “미국 연준이 9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강한 근거가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향후 호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9일(미국시각)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연시킬 경우 자산시장 과열이 우려된다”면서 금리인상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 주말 “최근 몇 달간 미국에선 금리인상 근거가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CNBC에 출연해 “금리인상 전 물가지표 흐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 하에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연준 인사들이 금리인상의 다급성 또는 필요성을 언급하는 사이 민간 투자기관들은 강력 반발했다.

우선 CNBC에 따르면 UBS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9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시장에 황당한 충격을 가할 것”이라며 “지금 미국 경제는 생각만큼 좋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도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연준이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4년 9월이 유일했다”면서 “이번에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결고 큰 일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간 민간 투자기관들은 시장에서 초저금리를 마음껏 향유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반발은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가 확고한 만큼 대비책 만큼은 확실히 세워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찌됐든 최근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애매하게 발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1일(미국시각) FOMC 성명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수시로 금리인상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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