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이 금리 못 올릴 경우, 성명서에선 비둘기적 내용 대거 삭제할 수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 연준의 9월 회의에 대한 뉴욕 월가의 시각이 주목받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만일의 깜짝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있기 때문이다.

20일(미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앞으로 24시간 내(한국시각 22일 새벽)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최신의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또한 미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시장은 현재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2%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준이 이번 회의에선 금리를 동결시킬 것으로 예상해 왔다. 대신에,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준의 입장 변화와 소위 점도표라 불리는 표에 보다 주목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잔 하치우스는 “이번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로 보고 있다”면서도 “미 연준의 성명서와 기자회견에서는 보다 매파적 성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 연준 위원들은 단일화된 의견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대개 절충안을 내놓기 위해 성명서를 통해 매파적 성향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뿐 아니라 성명서에서도 보다 매파적 발언이나 언급들이 나타날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핵심 내용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closely monitor)는 표현이 사라질 수 있고 ▲위험 평가에 있어 ‘거의 균형에 다다랐다’ 또는 ‘균형을 이뤘다’는 표현이 다시 사용될 수 있으며 ▲‘향후 몇 개월’ 또는 ‘다음 번 회의’와 같은 달력에 기반한 가이던스를 제시해주는 용어들이 사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미 연준 위원회가 직면하게 될 한가지 과제는 그들이 11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시키지만 계속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문제인데, 11월 회의는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11월 회의에서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다소 강한 어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장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올 한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하게 바라보도록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의 성명서가 채택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런가 하면 도이치뱅크의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그나는 “소위 점도표로 불리는 정책 금리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미 연준이 도이치뱅크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시킨다면 11명의 정책 입안자들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는 단기 정책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올 한해 정책 금리의 중간값은 0.625%로 낮아질 것인데, 이는 올해 연말까지 한 차례의 금리 인상만이 단행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전망에 부합하는 다수의 의견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따라서 재닛 옐런 의장은 연말까지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원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6명의 연준 위원은 올해 6월 발언에서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을 예상한 바 있다”면서 “한 가지 위험요소는 몇몇 위원이 금리 전망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미 연준 브레이너드 위원과 타룰로 위원의 발언은 올해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이런 가운데 미즈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리치우토는 “미 연준이 영구 금리(terminal rate,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게 될 수준을 보여주는 금리)를 2.25%로 낮출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

하지만 애틀란틱 트러스트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데이비드 도나베디언은  “영구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부터 미래 금리 인상 경로가 이전보다 낮아질 것임을 보여준다는 점을 알수 있었다”면서 “영구 금리(금리가 궁극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인상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금리 수준)는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주식이나 장기채와 같이 만기가 긴 자산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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