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ECB, 영국, 리치먼드 연준에서 대형 환율 변동 이슈 일제히 불거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4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또 뛰었다.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엔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더니 이날엔 잇단 금리인상 경고와 하드 브렉시트 이슈가 커진 것이 달러가치를 더 뛰게 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3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달러-엔 환율도 상승세(엔화가치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11로 0.39%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상승이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23% 올랐었다.

전날엔 미국의 9월 ISM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더니 이날엔 영국발 변수와 IMF(국제통화기금) 및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경고가 달러가치를 더 절상시켰다.
 
특히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하나인 영국의 파운드화가치가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달러가치를 연일 뛰게 만들었다.

게다가 이날 IMF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6%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미국이 올해 안에 0.5%포인트(50bp)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달러가치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도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가진 경제전망콘퍼런스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명백한 증거들이 있고 물가 안정을 위해서도 충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래커 총재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물가상승 압박이 아직은 먼 이론적 우려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신중한 선제조치는 물가상승 이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급격한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을 면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제는 적어도 1.5%는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래커의 이같은 발언으로 이날 달러가치가 솟구쳤다.

달러 연일 절상 속에 영국의 파운드화는 연일 추락했다. 그간 1.30달러 선을 맴돌던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전날엔 1.2838달러 선으로 곤두박질 치더니 이날엔 1.2727달러로 더욱 폭락했다. 이는 31년만에 최저치다.

이와 관련, BoA메릴린치의 로버트 우드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월이 가기 전에 브렉시트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최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연설은 단호했고 급격한(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면서 “상품 교역에 대한 협정 없이 브렉시트가 진행될 수 있다는 걱정이 지난 이틀간 파운드화 가치를 크게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선 또 하나의 대형 이슈가 터졌다. 유럽중앙은행(ECB) 마저 양적완화(자산매입 통한 대규모 돈풀기)를 축소할 조짐을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QE) 종료 이전에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소위 테이퍼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100억유로(약 112억달러) 정도를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ECB의 새 행보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더욱 용이하게 해 줄 수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ECB의 이같은 행보에도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는 절하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06달러로 전날의 1.1211달러 보다 하락했다. 파운드화가 폭락하자 이웃 통화인 유로화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가치가 연일 절상되자 더 신바람 난 곳은 일본이다. 달러-엔 환율이 최근들어 연일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2.88엔 까지 솟구쳤다. 이는 전날의 101.61엔 보다도 더 크게 뛴 것이다. 지난 주 초반까지만 해도 100엔선 붕괴 위협을 받던 달러-엔 환율이 최근 3거래일 연속 101엔선 위에서 오름세를 보이더니 이날엔 급기야 103엔 선에까지 근접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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