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추진 이어 유럽·일본 중앙은행 양적완화 축소 여부도 관심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앙은행들의 긴축을 전망하면서도 긴축에 따른 ‘시장 발작’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양적완화를 적극 추진했던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5일(미국-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과 유로존에서 중앙은행발 부양 정책들이 남발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들 나라에서도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경계하고 있다.

시장은 ‘긴축? 아니면 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만약 긴축하기로 한다면 그 방법은 무엇이 될까?’하는 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실시되는 양적완화 정책의 환경 속에, 그리고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가속화 시키려는 난제 앞에서, ▲이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차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서 증폭되고 있는 의구심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미국시각)엔 IMF(국제통화기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리스 옵스펠드가 “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며 “성장은 지나치게 오랜 기간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양적완화 실효성 여부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FT는 “긴축은 경제 여건이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그들에게 더 이상 필요치 않거나 또는 정책의 효과가 한계에 도달했을 때 불거진다”고 강조했다.

FT는 “미 연준이 지난 2013년 양적완화 종료의 해답을 찾아냈듯이, 주요국 양적완화 정책 입안자들에게 있어서도 가장 큰 문제점은 양적완화 출구전략 메시지를, 시장에 큰 변화를 야기시키지 않으면서도 정신적으로 채권매입에 사로잡혀 있는 시장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긴축 발작’이라는 우려도 다시 등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FT는 “양적완화 정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경로를 찾고 있는 미 연준은 현재 단순한 긴축 이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올해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현재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 중앙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도 입장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투자자들의 초조함은 4일(유럽시각) 블룸버그의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축소 검토’라는 보도가 나온 후 더욱 커졌다”면서 “이 보도는 같은 날 유로존의 채권 수익률을 급격히 상승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FT는 “ECB의 대변인인 마이클 스틴은 ECB 위원들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가 없다며 부인했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했다”고 전했다.

BoJ 또한 이와 유사한 난리를 겪고 있다. BoJ가 지난 번 회의 때 "통화 정책 전략에 변화를 주겠다"고 발표하고 난 뒤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트레이더들은 BoJ가 긴축을 시작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판단해보려 하고 있다는 게 FT의 전언이다.

특히 CLSA의 일본 담당 전략가인 니콜라스 스미스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양적완화 종료와 관련한 부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리곡선의 가파라짐은 이 같은 긴축 관련 불안감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제프리스(Jefferies)의 전략가인 션 다비도 “최근 BoJ의 발언은 적절한 정도로 모호했다”며 “사실상 BoJ는 긴축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대규모 일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매입할 국채를 부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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