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골디락스'(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에 달러는 모처럼 약보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부진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 낙폭이 크진 않았다. 고용지표가 금리인상을 방해할 정도로 악화된 것도 아니라는 판단이 이같은 흐름을 연출케 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가 애매하게 나오고 미국 달러가 하락하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급격한 유럽연합 탈퇴) 우려는 지속되며 달러 대비 파운드화 추락 흐름은 지속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57로 전일 대비 0.12% 하락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미국 연준인사들의 잇단 금리인상 발언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다 이날 모처럼 하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는 부진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5만6000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마켓워치의 사전 전망치 17만2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당초 예상치(4.9%)보다 높은 5.0%를 기록했다.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6센트(0.2%) 상승한 25.79달러를 나타냈다.

이같은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처음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당초 보다 낮아졌다는 인식아래 달러 인덱스가 한때 96.4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낙폭을 줄였다. “이정도의 고용지표라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도 않을뿐더러 연내 금리인상을 막을 수준도 아니다”는 분위기가 재차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CNBC에 따르면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고용지표는 기준금리 인상을 강행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는 올해 미국 금리결정시 투표권을 갖고 있는 힘있는 인사다.

또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미 워싱턴DC의 국제금융연구소 연례 회의에 참석해 “9월 고용지표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하는 '골디락스' 수준에 매우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업률의 하향 추세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어찌 됐든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하게 나오자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가치 절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2.9엔선으로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04엔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매일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다 이날 모처럼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달러 가치 약세 전환에도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추락 흐름은 이날에도 지속됐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급기야 1.24달러 선까지 폭락했다. 이는 전날의 1.2616달러 보다 크게 내린 것이다. 앞서 아시아시장에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6%이상 폭락했다가 그나마 만회한 것이 이정도 수준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파운드화가 대폭락을 연출하자 영국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시장에선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계속 부각되면서 파운드화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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