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위장이혼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이날 기사에 따르면, 상하이의 한 부부는 올해 성격 차이 등을 이유로 이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이 부부의 실제 이혼 사유는 주택을 더 구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법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익명으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의류업을 하는 부부는 이미 주택을 몇 채 보유한 상태에서 350만 위안(5억8500만원) 상당의 주택을 구매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방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기 위해 마련한 주택보유 한도에 걸렸다. 이를 피하기 위해 지난 2월 이혼한 것이다.

이들은 “이혼을 신경 쓸 필요가 무언가. 지금 이 아파트를 사지 못하면 우리는 돈을 벌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1등급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올해 1~8월중 28% 상승했고 2등급 도시는 10% 올랐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택가격 상승은 2014년 인민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발생한 것이다.

개발붐이 발생하자 주택이 들어선 곳보다 미개발지의 땅값이 더 올라가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이에 대해 “빵보다 밀가루 값이 더 비싼”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안고 있는 문제는 1등급과 2등급 도시만의 거품을 잡는 정책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3등급 도시의 집값은 2% 오르는데 그쳤다. 소도시는 아파트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방정부들은 보유주택에 따른 담보대출 제한과 개발업자에 대한 조사 등을 펼치며 부동산 안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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