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IIF 전문가들 "ECB는 결국 내년 말까지 QE 연장할 것"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의 경제 대시보드(색깔로 칠한 경제 지도, 즉 색지도)에는 여전히 경고신호들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24일(한국시각) “IIF(국제금융연합단체)의 연구에 따르면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경제 및 금융 측면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ECB 건물의 꼭대기에 ‘유로 지역에선 지금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형 전광판’이 존재한다면, 대부분은 현재 녹색등이 켜져있을 것”이라며 “녹색등은 상황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시장의 경우, 저금리와 전례없는 ECB 자산 매입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부분의 상황이 긍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실물경제 또한 점진적인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신선해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적색등이 켜져 있는 유일한 곳이 존재하는데, 바로 인플레이션이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워싱턴에 위치해 있고 글로벌 금융 산업의 연합단체인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ace(IIF, 국제금융연합단체)의 Ulrick Bie 및 Scott Farnham과 같은 이코노미스트들이 고안한 색지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IIF 소속 이코노미스트틀은 “우리가 다루는 대시보드(색지도)는 통화 부양책이 유로 지역 경제에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18개의 선택된 금융, 실물경제, 인플레이션 변수를 포함하고 각 카테고리마다 어느 정도의 월간 이동(변화)이 ECB의 목표에 부합하는 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Bie와 Farnham 등은 “현재 ECB 정책 입안자들의 경우 예상보다 조금 더 좋은 경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전망이 부재한 가운데 추가 조치는 아직까지 취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 주 목요일(유럽시각 20일)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는 내년 3월 종료되는 1.7조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 QE)의 미래에 대한 질문들을 회피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Bie와 Farnham은 “드라기 총재가 12월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정책을 2017년 연말까지로 연장시키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어떤 경우에든,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를 약간 하회하는 그들의 목표치에 되돌아갈 때까지 지속해서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대시보드 색이 녹색으로 변할 때까지 양적완화를 섣불리 중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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