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안 심리로 엔화강세, 국내 정치불안 가중으로 원화 약세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 후보에 내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된 날, 국내 정치는 더욱 불안해지면서 원화환율이 10원 가까이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일 오후 1시29분 현재 1달러당 1150.0 원으로 전날 마감 때보다 0.89% 올랐다. 10.1 원의 큰 폭 상승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심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와 입소스의 1일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5%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아시아 안전통화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가 엔화와 유로에 대해 절하됐다.

엔화환율은 103.74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39% 하락했다. 이에따라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전날의 1097.46 원에서 1108.54 원으로 급등했다.

올들어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원엔환율 1100원선이 안정과 불안정을 가르는 기준선처럼 작용하고 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 2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을 때와 영국 국민들이 6월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을 때도 원엔환율이 1100원을 넘었다.

한편 유로환율은 1유로당 1.1069 달러로 0.13% 올랐다. 그러나 파운드 환율은 1파운드당 1.2240 달러로 소폭인 0.02% 내려갔다.

국내 금융시장은 김병준 총리 후보 발표 이후 코스피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안팎의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오후 1시43분 현재 1.48%의 급락으로 2000선이 무너지며 1977.69로 밀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총리 후보 발표 이후 원화환율 상승세가 더욱 커졌다고 딜러들이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11월 회의에서는 연방기금금리가 현재의 0.25%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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