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포 때문에 'FOMC 금리인상 임박 효과' 뒷전으로 밀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으나 달러가치는 힘없이 밀렸다. 트럼프 공포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43으로 0.32% 하락했다. 전날의 0.60% 급락에 이은 것이다. 이날 달러인덱스의 하락폭은 작아졌지만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매파적 입장을 쏟아낸 것에 비하면 달러가치 추가 하락은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이날 FOMC내 상당 수 정책위원들은 미국경제를 긍정평가했다. 그러면서 “물가지표 개선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심정적으로는 기준금리를 올리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한 번 더 금리인상을 참는다”고 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그럼에도 달러가치가 뛰기는 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게 다 트럼프 공포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이날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이날엔 46% 대 46%로 동률을 이뤘다. 전날엔 트럼프가 46%로 힐러리의 45%보다 1%포인트 앞섰지만 이날엔 동률로 소폭 조정됐다. 그만큼 대선 경쟁이 박빙이라는 얘기다.

다만 힐러리 재수사 파장 이후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늘고 힐러리의 것은 줄고 있다는 흐름도 공개돼 대선 정국을 더욱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공포가 지속되면서 미국 달러가치를 더욱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SBC를 비롯한 일부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힐러리가 당선 될 경우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도 한숨을 돌릴 것”이라고 진단하는 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달러보다는 금이 더 뛰고 신흥국도 불리해질 것”이란 진단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달러가 연일 미끄러져 내리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연일 치솟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3.33엔으로 이틀 전의 104.82엔은 물론 전날의 104.10엔보다도 더욱 추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도 1.1099달러로 이틀 전의 1.0980달러는 물론 전날의 1.1056달러보다 더 뛰었다. 유로화 역시 달러 대비 연일 뛰고 있다.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급등하긴 마찬가지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1.2302달러로 전날의 1.2242달러 보다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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