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어려운데 트럼프 공포까지 현실화...수출 비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한국 재계가 초비상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새로운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가뜩이나 최순실 게이트로 회사의 명예가 실추되고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에서, 이번엔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9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증시에선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거 추락했다. 삼성전자(-2.92%), 현대차(-3.25%), 삼성물산(-3.99%), SK하이닉스(-4.46%), 포스코(-4.54%)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게다가 힐러리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아온 태양광에너지주도 더불어 추락했다. OCI는 15.96% 폭락했고, 한화케미칼도 12.14% 추락했다.

다만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만 급등세를 나타냈다. 빅텍과 퍼스텍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휴니드도 5.67%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대차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관련 수사 선상에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글로벌 이미지까지 추락하고 많은 손실까지 유발된 상황이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기치 못했던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삼성전자는 또 다른 대형 악재를 만났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 중 하나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검토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대표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3% 가까이 추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도 비상 상태에 직면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을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 중 자동차 부문이 차지한 비중이 무려 64%에 이른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한 여러 악재 속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접하게 된 한국 대표 수출기업들이 앞으로 이 험난한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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