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친화적 태도에...엔화가치 & 미국 국채가격 동반 폭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는데도 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솟구치는 등 엔화가치가 급격히 추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그간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일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시 달러-엔 환율이 100엔선 아래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또한 JP모건도 “트럼프 당선시 달러-엔 환율이 1주일 내에 99엔선으로 급락할 것”이라고 진단했었다. 트럼프 당선은 시장 불확실성을 유발시켜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가 급절상 될 것이라는 게 세계 주요 기관의 진단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 직후인 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의 상황은 달랐다.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기는 커녕 급격히 절상됐다. 달러-엔 환율이 급기야 105.86엔까지 솟구쳤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앞서 전날의 경우 민주당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아래 뉴욕의 달러-엔 환율이 105.14엔까지 올랐었다. 그러다가 9일(현지시각) 아시아 외환시장과 유럽 외환시장 및 뉴욕 외환시장 초기에 이르러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101엔대로 폭락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날 장 후반 달러-엔 환율이 다시 급속히 회복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서방 외환시장 초반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한 우려움으로 엔화환율이 101.2엔선 까지 폭락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됐다”면서 “일본 엔화와 연관이 높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또한 15bps 상승해 2%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이날 뉴욕시장에선 금융시장 전반이 트럼프 당선 공포에 크게 출렁이다가 장 후반 무렵 트럼프가 당선 연설에서 시장 친화적 발언을 쏟아 낸 것이 뉴욕증시도 안정시키고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급격히 소멸되면서 엔화환율 급반등(엔화가치 폭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로 이날 알리안츠도 “트럼프의 시장친화적인 태도에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 뉴욕증시 급반등 속에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엔화가치가 급격히 절하된 것 모두 맥을 같이하는 흐름이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