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은 "미국 금리인상 시급"...블룸버그는 "일본도 테이퍼링 가능성" 경고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내년엔 미국이 금리인상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일본이나 유럽도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갑작스런 양적완화 축소 쇼크(테이퍼링 쇼크)가 나타날 수 있어 주목된다.

18일(한국시각) 주요국 금융시장에선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선 급기야 달러-엔 환율이 110엔선을 상향 돌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국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더 꿈틀거렸다. 17일(미국시각)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국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더 늦출 경우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면서 “조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옐런은 트럼프 경제정책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엔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옐런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했지만,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확대 정책이 급속히 진행될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가파르게 가져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도 내년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는 “2017년은 일본도 ‘양적완화정책을 축소(테이퍼링)’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경우 2019년 3월까지도 2%라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일본은행은 2% 목표 달성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본 국채의 공급 부족으로 양적완화(국채 매입을 통한 돈 풀기 정책)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내년부터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양적완화 정책 타게팅의 빠른 포기가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위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또한 이같은 일본은행의 사정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처지가 비슷하다. 현재 ECB는 필요시 양적완화정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17일(유럽시각) 발표된 ECB의 지난번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도 이 같은 입장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도 양적완화 지속이 힘에 부치기는 마찬가지다. ECB와 일본은행이 채택한 마이너스 금리는 오히려 금융 안정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CB 또한 양적완화 지속시 사들일 국채 부족 현상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아울러 유로존의 맹주인 독일은 양적완화 반대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 방안을 논의했다”는 루머가 흘러나와 ECB를 발칵 뒤집히게 한 적도 있다.

이에 따라 내년이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의 중대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확대 여부, 일본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그리고 유럽중앙은행의 상황 변화 여부가 내년에 동시에 표출될 수 있어 주목된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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