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헤지펀드 수익률 4%로 S&P500의 절반도 안돼...IT 비중 높은 게 흠”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고수익을 얻기 위해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투자한다는 헤지펀드들이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헤지펀드 수익률은 S&P500에 편입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노린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골드만삭스는 23일(한국시간) “주식에 1조7000억 달러를 투자한 763개 헤지펀드의 투자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1월 현재까지 수익률은 4%로 S&P500의 9%에 비해 훨씬 낮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헤지펀드 수익률은 8년째 연속 S&P500의 실적을 밑도는 부진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이 7%인 뮤추얼펀드에도 뒤졌다.

헤지펀드들은 올 1분기 중 수익률이 마이너스 1%까지 떨어졌으나 이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 올 들어 현재까지 수익률을 4%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대선 이후 성장률, 인플레이션, 통화 및 재정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바뀌면서 자산시장이 커다란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미국 증시는 더 크게 변화했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금융과 산업재 분야는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으나 IT와 채권 대용물 쪽은 시장 수익률에 못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IT 섹터에 대한 헤지펀드의 투자 비중이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24%에 달해 미국 대선전까지는 헤지펀드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는데, 대선 이후 수익률 저하로 헤지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 이후 투자자들이 다른 섹터로 갈아타는 바람에 11월에만 300bp(1bp=0.01%) 이상 수익률이 낮았다. 전체 헤지펀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 3,4번째인 헬스케어와 금융 섹터의 실적이 IT의 부진을 커버해 더 큰 하락을 막았다는 것이다. 헬스케어와 금융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은 28%로 IT보다 4%포인트 크다.

미 대선 이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대한 기대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50bp 가까이 올랐으며 은행 및 기타 금융 섹터가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